故 서석태님 장례식을 마치고 와서 :: 부산귀농운동본부(구-부산귀농학교)

로그인

마이페이지

사무국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회원정보

가입일

2008-07-23

등급

운영자 (1)

활동

포인트 : 0 점

게시물 작성수 : 0 개

댓글 작성수 : 0 개

접속자수 0 명

홈 > 알림마당 > 교육/행사 후기

교육/행사 후기

제목 : 故 서석태님 장례식을 마치고 와서

작성자: 사무국

조회: 8930 등록일: 2014-03-20

첨부파일:

서석태님과 함께한 시간들.pdf(6.4MB)Download: 120, 서국장님얼굴.jpg(85.9KB)Download: 55

근    조
 

<TABLE style="WIDTH: 362px; HEIGHT: 379px"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width=362 align=center>
<TBODY>
<TR>
<TD><IMG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tourphoto/13952845465821.jpg" width=347></TD></TR></TBODY></TABLE>
 
故 서석태
 
 
 
 
<장례식을 마치고 와서>
 
 
고 서석태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유족을 대신하여 감사 인사 드립니다.
 
고인이 새로운 뜻을 펼치기 위해 가꾸고 있던 농장(거창군 마리면) 한켠에
 
느티나무 수목장으로 모셨습니다.
 
귀농 18기이고, 소리꾼이신 양일동님이 발인에서 수목장까지
 
고인의 넋을 위로해주는 상여소리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이틀에 걸쳐 간소한 형식으로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활동했던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함께 보았고
 
추도사 낭독을 하였습니다. 
 
또한 고인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개인적인 추도사도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의 추도사를 대신하여 학교에서 준비했던 추도사와
 
활동사진들을 모은 슬라이드를 올립니다. (※ 활동사진 슬라이드는 상단에 첨부파일입니다.)
 
 
 
 
 
 
 
추 도 사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흙으로 돌아간 그대를 기억하겠습니다.
  <o:p></o:p>
  <o:p></o:p>

<TABLE style="BORDER-BOTTOM: #000000 0.28pt solid; BORDER-LEFT: #000000 0.28pt solid; BORDER-COLLAPSE: collapse; BORDER-TOP: #000000 0.28pt solid; BORDER-RIGHT: #000000 0.28pt solid; mso-table-overlap: never">
<TBODY>
<TR>
<TD style="BORDER-BOTTOM: #000000 0.28pt solid; BORDER-LEFT: #000000 0.28pt solid; PADDING-BOTTOM: 1.41pt; PADDING-LEFT: 22.67pt; WIDTH: 461.99pt; PADDING-RIGHT: 22.67pt; HEIGHT: 417.02pt; BORDER-TOP: #000000 0.28pt solid; BORDER-RIGHT: #000000 0.28pt solid; PADDING-TOP: 1.41pt" vAlign=center>
  <o:p></o:p>
 
아름다운 사람들 이야기 (글 서석태)
  <o:p></o:p>
 
※ “부산귀농학교 10년을 되돌아보면서” 중 서두
(부산귀농학교 창립 10주년 자료집 중에서) 

<o:p></o:p> 
귀농학교와 인연을 맺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자신의 내면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대개 귀농을 했지만 초창기 귀농을 꿈꾸는 예비귀농자들과 만남이 잦아서
 
주로 소주집 아니면 막걸리집에서 서로가 진실의 내면을
 
새색시 얼굴을 보일듯말듯 하다가 잔을 비우면서
 
술이 들어간 양만큼 어떤 이는 드러내고
 
또 어떤 이는 만나는 횟수와 비례해서 본인의 인생이야기를 드러내곤 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일반사회에서도 유사한 일례이지만,
 
다른 점은 상대방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듣는 이로 하여금 쑥 빠져들게 하는
 
순수함과 동정심을 유발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마도 자연을 가까이서 모시면서 경쟁하지 않고
 
노력의 땀만큼 얻는 결과에 만족하는 삶을 지향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렇다고 본다. 
 
이쯤 되면 말을 다 듣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지요.
 
이심전심이랄까 이러한 술자리에서 우리는 부산귀농학교를 걱정했고
 
몇몇 귀농자에 대한 안쓰러움도 나누기도 했었다.
 
이때만 해도 주로 오프라인으로 만났고
 
만나서는 귀농에 관한 이야기가 주가 되었고,
 
간혹 미래사회의 불안한 점에 대한 걱정을 나누기도 했었다. 
 
비슷한 사고와 생각을 공유하면서
 
앞으로 자연을 이웃삼아 농촌에서 건강한 농부를 꿈꾸면서
 
지금도 우리의 삶에 있어 중심적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참 아름다운 인연이다.
  <o:p></o:p>
  <o:p></o:p></TD></TR></TBODY></TABLE>
  <o:p></o:p>

<o:p></o:p> 
그렇습니다.
  <o:p></o:p>
그대를 만난 것은 아름다운 인연이었습니다.
  <o:p></o:p>
아직 아무도 이 길을 가려고 하지 않았을 때
때론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이 길을 뚜벅뚜벅 걸어온 그대가 있었기에
  <o:p></o:p>
이 척박한 땅에
씨앗 하나 심고 물 한번 주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이 땅에
농민으로 농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때론 비웃음까지 받아야하는 이 땅에서
  <o:p></o:p>
그래도 우리는 귀농하자고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그리고 우리 더불어 살아가자고
  <o:p></o:p>
아직 그 길에 들어서지 못하고
멈칫멈칫 우물거리던 우리들에게
먼저 뜨거운 심장을 꺼내 보여준 그대가 있었기에
  <o:p></o:p>
생태적 가치, 자립적인 삶
이 두글자를 우리들도 아직 붙잡고 있습니다.
여전히 비틀거리는 삶이지만
저 멀리 아련히 보이는 이 두글자 속에 그대의 미소가 어른거리기에
다른 곳을 쳐다볼 수 없습니다.
  <o:p></o:p>
이제 흙으로 돌아간 그대를
우리는 가슴에 묻겠습니다.
어머니 대지 흙으로 돌아간 그대를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줄때마다 기억하겠습니다.
  <o:p></o:p>
그대와 함께 기울였던 소주잔들이 
원망스럽기도 한 오늘입니다.
우리들 서로 마음 열기가 그렇게도 어려웠을까
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한걸음씩 다가가기가 어려웠을까
우리들 그렇게 외치던 생명의 힘, 자연치유력이 이렇게도 약한 것일까
그대의 굳센 입술, 흔들림 없던 눈동자를 기억하는 우리는
훌훌 털고 일어나리라 기도했습니다.
  <o:p></o:p>
그대가 묻히는 이 땅을 기억하겠습니다.
아직은 우리가 심은 씨앗들이 힘찬 줄기를 뻗지는 못했나 봅니다.
그대가 흘린 땀방울들,
우리가 오늘 흘리는 이 눈물이 거름이 되어
뭇생명들이 기쁜 춤사위로 어우러지는 그날은
뚜벅뚜벅 걸어오리라 믿습니다.
  <o:p></o:p>
그대에게 마지막 추도사를 바칩니다.

<o:p></o:p> 
- 고인을 기리는 농부 일동
  <o:p></o:p>
  <o:p></o:p>
  <o:p></o:p>
  <o:p></o:p>
  <o:p></o:p>